- 작가가 사랑한 도시 09
- 라울 파방,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의 열광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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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파방 지음
이종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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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10-07-10
쪽수 : 77
ISBN : 978-89-7682-118-8
<주르날 드 데바>지(紙)의 편집장으로서 아테네 올림픽이 개최될 당시 임시특파원의 자격으로 파견된 라울 파방은 자신이 아테네애서 본 모든 것을 기자의 정확성으로 충실히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라울 파방은 제1회 올림픽이 개최될 때까지의 우여곡절의 과정과 인간들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창설과정과 거기에 개입된 인사들의 리스트, 그리스 국왕을 위시한 올림픽 개최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갈등, 아네테 올림픽을 위한 그리스인들의 준비과정, 스타디엄과 벨로드롬을 위시한 각종 시설물들의 건립 상황 등 올림픽 뒤에 숨겨진 각종 에피소드를 상세히 언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경기의 세부적 상황과 그에 대한 관중들의 반응을 묘사함으로써 당시 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근대 올림픽 정신이 부활하는 현장, 백년 전의 아테네에 가다

한 사람의 대학입학 자격자, 한 사람의 학사 학위자, 한 사람의 박사 학위자를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한 사람의 남성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논외의 일이다. 오히려 우리는 그 남성에게서 남성스러움을 파괴하는데 15년을 소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근육도 없고, 장애물을 뛰어넘을 줄도 모르고, 모든 것을 두려워하고, 반대로 쓸모없는 모든 종류의 지식을 머릿속에 쑤셔 박는, 그리고 모든 면에서 지도를 요하는 보잘 것 없고 우스꽝스런 인물 하나를 사회로 돌려보내는 셈이다. 그러면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기 대학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가가 내 팔을 잡아줘야 해. 사람들은 나에게 수동적인 것만을 가르쳤단 말이야. 한 명의 시민이라고? 내가 남자라면 아마도 시민이 될 수 있겠지만 말이지.’
-『라울 파방의 제1회 아테네 올림픽』, 21~22쪽
프랑스 공교육 책임자였던 쥘르 시몽 장관이 했던 얘기입니다. ‘남자다움’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남성, 여성의 기준이 학습을 통해 습득된다는 거죠. 두려움을 피하지 않는 태도가 남자답다는 인식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게 모릅니다. 하지만, 백 년 전 프랑스의 교육제도에 스포츠가 도입이 된 것이 남자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점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군요. 오히려 요즘은 학교에서 과목으로서의 스포츠가 예전보다 영향력이 적다고 할까요? 신체와 정신을 함께 단련했던 예전의 방식이 정신만 혹사시키는 지금의 교육제도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남성에게 한정되었다는 아쉬움은 남지만요.
사이클 트랙이 신(新) 팔레르에 건설되었는데, 그곳은 아테네식 트루빌로 재빨리 모습이 뒤바뀌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다. 그곳에서는 벌써 산책용 선창과 커다란 호텔 하나, 그리고 여러 식당들이 보인다. 팔레르만을 피레아에 종속된 제아의 작은 항구와 분리하는 갑 위로 별장들이 차곡차곡 들어선다. 신선한 한 줄기 바람이 아테네의 여름 열기를 식혀준다. 그러나 이 바람이 격렬하게 휘몰아치면 모래가 날라드는 사이클 트랙의 관람석은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한다. 그것은 12시에 경주가 벌어지던 날 발생한 재난이었다. 먼지투성이에 휩싸인 군중과 왕족들조차도 트랙의 한가운데서 반쯤 몸이 파묻힌 가엾은 진행위원들을 남겨놓은 채 그곳에서 달아나기에 바빴고, 아무튼 선수들도 군중의 행동을 따라 할 수 밖에 없었다. 정오가 되자 남은 선수는 오스트리아 선수와 그리스 선수 두 명에 불과했다. 오스트리아 선수가 경쟁자를 앞서면서 이들은 용감하게 경주를 끝마쳤다.
-『라울 파방의 제1회 아테네 올림픽』, 46쪽
경기가 있는 곳에는 그 경기를 보기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지기 마련입니다. 바람이 불면 모래 때문에 사이클 트랙의 관람석이 지탱하지 못했다는 에피소드는 지금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해변을 달리는 선수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관람객들이 갑작스런 모래 바람으로 모래에 파묻혀 도망을 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무슨 스포츠 경기를 해도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행운일 텐데요,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사이클 종목의 행운의 여신은 오스트리아 선수를 응원했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