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러시 시대, 알래스카 남쪽 클론다이크 강 유역에 온갖 인간 군상들이 모여든다. 차디찬 설원 위 모닥불이 어른거리는 사금꾼들의 숙박소로 의문의 남자가 피를 흘리며 찾아들고...... 유카탄 반도의 추장 나아스는 결혼식날 백인에게 납치당한 신부 웅가를 찾기 위해 온 세상을 떠돌다 야성의 본능만이 투쟁하는 알래스카에 도달해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다. 세 사람의 어긋난 사랑과 파멸이 섬뜩하면서 매혹적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여행소설!!
우연 속을 여행하기, 행복을 찾아 여행하기
각자 출신은 다양했으나 공동생활은 그들을 동질적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모두 깡마르고 강인한 체격이었고, 세월에 단련된 근육, 햇볕에 그을은 얼굴, 솔직한 태도, 맑고 차분한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여왕의 개들을 몰고 다니며 적의 가슴에 두려움을 안겨 주었고, 쥐꼬리만 한 급료를 받으면서도 행복했다. 모두 제각기 삶을 즐기고 나름의 업적을 남기고 낭만을 누렸으나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잭 런던의 클론다이크 강』, 12~13쪽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어딘가 특별한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인생이 늘 왔다가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라고 했을 때, 우리 삶 자체가 여행인 것 같기도 합니다. 오후에 마시는 차 한잔, 일과를 마치면 찾아오는 휴식까지 늘 똑같은 것만 같은 우리 일상에 차이와 행복을 만드는 것들은 아주 많습니다. 행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바로 그러한 일탈, 아주 작은 벗어남을 아는가 모르는가 하는 문제가 아닐까요?
이렇게 작은 차이들을 보다 생생하게, 선명하게 느낄수록 행복의 강도 또한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해 만끽하는 것이죠. 여행자의 감성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그렇게, 매 순간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수도 없이 많은 도시들을 돌아다녔어요. 상냥하게 먹을 것을 주는 곳도 있었고, 비웃으며 저주를 퍼붓는 곳도 있었죠. 하지만 나는 입을 꽉 다문 채 낯선 길을 갔고 낯선 광경을 보았어요. 고용주는 욕을 입에 달고 다니고 노동자들의 땀과 슬픔으로 금을 짜내는 냉혈한이었어요. 내가 원하는 소식은 얻지 못했죠. 결국 나는 서식지로 돌아오는 물개처럼 바다로 돌아왔어요.
-『잭 런던의 클론다이크 강』, 42쪽
불과 몇십 년을 살면서도 인간은 참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상냥하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주를 퍼붓는 사람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낯선 곳을 향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행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길 위에서 우리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 우리의 서식지는 어디일까요? 우리의 여행이란 바로 그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